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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농촌 청소년들의 일상과 감성을 시로 풀어내다


-김남극 시인, 첫 청소년 시집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출간

김남극 시인의 첫 청소년 시집 『스무 살이 되기 전에』(쉬는 시간)가 출간됐다. ‘쉬는시간 청소년 시선’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선보이는 이번 시집은, 교사로서 수십 년간 청소년들과 함께한 시인의 경험과 시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이다.

『하룻밤 돌배나무 아래서 잤다』, 『너무 멀리 왔다』, 『이별은 그늘처럼』 등 이전 시집에서 삶의 구석구석을 따뜻하게 비추며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온 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다문화 가정과 농촌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주목했다.

배경은 강원도 봉평. 와이파이가 터지는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릴 수 있는지를 묻는 요즘 아이들의 감각부터, “스무 살이 되기 전에 할머니가 될 것 같아요”라는 고백까지. 『스무 살이 되기 전에』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설명하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전한다.

시인은 시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베트남 출신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소녀, 사고 이후 거동이 불편해진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간호과 진학을 결심한 청소년, “다문화 가정이잖아요”라는 말에 “누구나 문화를 가진 가정에서 자랐다”고 대답하는 아이. 이들의 삶은 시적 장치보다 일상 그대로의 언어로 조용히 펼쳐진다.


안도현 시인은 추천사에서 “시인이 한 권의 시집 전체에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시의 주인공으로 세운 것 자체가 문학적 사건”이라며, 이 시집의 의의를 강조했다. 『스무 살이 되기 전에』는 특정한 청소년 집단의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청소년의 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시 속에는 고라니 울음소리, 배추밭에 내려앉은 서리, 철쭉과 진달래가 피는 등굣길 풍경 등 자연과 일상이 섬세하게 그려진 시적 풍경도 함께 담겼다. 시 「나는 자연인」에서는 인간의 욕망과 풀꽃의 존재 방식을 대비하며, 자연을 바라보는 시인의 투명한 시선이 돋보인다.

『스무 살이 되기 전에』는 단순한 청소년 시집이 아니다. 청소년들의 시선과 감각, 그들이 겪는 현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또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하는 시집이다. 청소년 독자는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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