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단체 프리데코가 지난 4월 20일, 전주시 완산꽃동산에 다회용컵을 시범 도입했다. 매년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꽃동산은 그만큼 일회용 쓰레기 배출도 많은 곳이다. 최근에는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가 조성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더욱 늘어나고 있어, 쓰레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시도는 쓰레기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관광 문화를 만들어보기 위한 작은 시도였다.
프리데코는 다회용컵 순환 시스템이 완산꽃동산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자, 지역 카페들과의 협력을 추진했다. 그 결과, 디드 꽃동산점과 동쿡바게트바 두 곳이 참여했고, 4월 20일 하루동안 다회용컵을 사용해 음료를 제공했다. 사용된 컵은 16온즈 컵 60개, 14온즈 컵 210개, 총 270여개로, 전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지이엔티(ZENT)에서 대여한 것이다. 컵은 세척이 가능한 구조로, 사용 후 위생적으로 회수 및 세척, 재사용이 가능하다.
보증금 없이 컵을 대여받은 시민들은 음료를 마신 후 완산벙커, 시립완산도서관, 매곡교 입구, 완산꽃동산 입구, 동완산동현장지원센터에 설치된 5개의 수거부스를 통해 컵을 반납했다.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다회용컵 사용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쓰레기가 너무 많다는 걸 느꼈다. 내가 컵 하나만 바꿔도 지구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하겠다”고 말했다. 컵을 사용하고 반납하는 일련의 과정은 번거롭지 않았고, 시민들은 기꺼이 참여했다.
이번 시범사업을 운영한 프리데코는 “완산꽃동산과 같은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에서 다회용컵 순환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음을 확인한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전하며, “이번 시도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지속가능한 관광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었다. 내년에는 완산동의 다양한 지역 단위들과 협력해 규모를 확대하고, 행정과 함께 제도적인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